Love and afraid

 🎵Anxious-Ahntow

(꼭 들어주세요!)

 

 

그러고 보니 우린 오랜 시간을 함께 한 것 같다.

너가 없는 내 모습은 상상 조차 못할만큼-

그런데 나는 왜 점점 더 너가 멀어지는 것 같을까.

 

"오래 기다렸어?"

 

땅바닥에 쳐박은 시선을 들어올려 그를 바라보았다.

뛰어온건지 숨을 고르던 그는 모자에 가려진 눈을 마주치자 해사하게 웃었다.

내 손을 슬며시 잡고 산책길을 걸으며 말했다.

 

"5월 되니까 날이 더 좋아졌다. 그치?"

 

"응, 그러네."

 

시큰둥한 나의 반응에 굴하지 않고 이것저것 재잘대던 그가 이내 나를 멈춰 세우더니 어깨를 붙잡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질문했다.

 

"밥은 잘 먹고 다니는거야? 왜 이렇게 마른거 같지?"

 

"........."

 

반응이 없자, 끼니를 제대로 챙기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평소처럼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.

 

"너 내가 귀찮다고 밥 거르지 말라했지."

 

 

있잖아,

 

 

 

"그렇게 거르면 너 진짜 나중에 큰일 나."

 

 

 

우리 사랑이 정말 변하지 않을 자신 있어?

 

 

 

"내 말 듣고 있어?"

 

 

 

 

네 사랑을 잃고 싶지 않은데,

 

 

 

 

"또 잔소리로 생각하고 딴 생각 중이지 너! "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잃을까봐 두려워, 석진아.

 

 

 

나보다 키가 한참은 커서, 그의 눈을 볼려면 고개가 빠질만큼 올려다봐야했다.

 

"석진아"

 

그럼 그는 언제나처럼 내 뒷통수를 받쳐주곤 저가 무릎을 굽혀 내 눈을 마주봤다.

그리곤 항상 말했다.

 

 

 

"목 아프잖아, 내가 맞출게 다."

 

 

그리곤 또 언제나처럼 해사하게 웃었다.

모자의 그림자에 가려진 그의 눈동자에 내 모습이 비춰졌다.

 

 

그러니까 석진아,

 

 

"헤어지자."

 

 

난 자신이 없어.

 

 

 

그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지며, 눈동자가 흔들렸다. 바들바들 떨리는 입꼬리를 간신히 올리며 웃음을 지으며 그가 말했다.

 

 

 

"투어 때문에 그래? 그 이야기는 이제 안하기로 했잖아."

 

"3년이라며. 중간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, 계속 해외에만 있는다며!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대, 석진아. 우리가 그렇게 되면 어떡해? 변한 네 모습에 상처 받기 싫어. 그 전에 헤어지는게 나아."

 

 

그는 내 볼을 감싸쥐고 부드럽지만 단단한 음성으로 말했다.

 

 

 

"해당 사항 없어 나한텐. 3년이 아니라 5년, 10년을 떨어져있어도 난 너 못 놔. "

 

 

그러니까, 진아야.

 

 

 

 

 

"사랑해."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아무래도 좋을 결말 따위 제발 두려워하지말고 두 팔로 나를 안아. 내가 널 놓칠리 없잖아.